방학까지 40일 남은 오늘의 괴담

사채 수금업자

내 친구 중 옛날 사채업자 밑에서 수금하는 일을 하던 놈이 있다.

그 녀석 자체도 꽤 양아치 기질이 있어서, 처음에는 천직이라며 신나게 일을 했었다.

하지만 역시 뱀을 풀어서 빚쟁이를 협박하기도 하고, 빚쟁이가 기르던 개한테 습격당하는 등 현실은 꽤 가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회사 사장은 야쿠자였던데다, 상사도 "사채꾼 우시지마" 같은 양반이어서 차마 그만 두겠다는 말도 못 꺼냈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소로 빚을 진 양반이 전화를 해서 [돈을 갚겠어.] 라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는 상사와 함께 그 사람의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 아저씨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나오질 않는다.

결국 문이 열려 있어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한다.

사채에 손을 댈 정도니, 방 안은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쓰레기더미로 가득 찬 집 안을 헤쳐나가, 안 쪽 방에 들어가니 거기 아저씨가 있었다.

줄로 목을 매고, 공중에 떠서 흔들리는 모습으로...

아무리 양아치라지만, 친구도 죽은 사람은 처음 보는 것이기에 완전히 넋이 나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사는 그런 것도 익숙한 것인지, [이런 거지 같은 새끼가... 뒤질라면 돈은 갚고 뒤져야 할 거 아니야!] 라며 시체에게까지 욕을 퍼부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하고 그 날은 그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며칠 후부터 상사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회사에 출근도 안하고, 집에 틀어박혀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게다가 원래 마약에 손을 대고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마약 구매량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수상하다 싶어 회사 사람들이 다같이 그가 살던 아파트로 찾아갔다.

하지만 주인에게 열쇠를 받아 문을 열자, 상사는 목욕탕 안에서 죽은 채였다.

검시 결과, 사인은 약물의 대량 섭취로 인한 중독사였다.

그러나 확연히 이상한 점이 있었기에, 확실히 단정지을 수 없었다.

사인은 아니지만, 그의 목에는 줄로 목을 맨 듯한 시퍼런 멍이 남아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실내에는 줄이나 로프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문도 잠겨 있었으니 완전한 밀실이었다.

결국 어째서 그런 자국이 남은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두려워진 친구는 회사를 그만 두고 손을 씻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회사는 이후 사장과 여러 사람이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결국 망했다고 한다.

친구는 지금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벌벌 떤다.

아직도 그는 아저씨의 기일만 되면 근처 절에 찾아가 참배하고 명복을 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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