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38일 남은 오늘의 괴담

화재 대피훈련

알람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고, 제인은 팔짱을 낀채 발로 탁탁 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충실하게 자신의 칸막이 방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제인은 그러지 않았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제인이 복도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카렌이 물었다.

"알람 울렸잖아. 우리 빨리 대피해야돼."

"이 하이힐 신고 열한층이나 걸어내려갈순 없잖아."

제인은 발목을 돌려 5인치 힐을 보여주며 말했다.

"엘리베이터 탈거야."

카렌은 눈을 굴렸다.

"말 좀 들어. 불 났을때 엘리베이턴 사용하면 안된다고. 그냥 빨리 나랑 같이 계단으로 내려가자."

"괜찮아 카렌. 어짜피 이거 진짜 알람도 아닐텐데 뭐."

어깨를 으쓱하며 제인이 말했다.

건물에선 대피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항상 화재 대피훈련을 해왔었다.

어짜피 이것 또한 또다른 훈련에 불과했고, 제인은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굳이 계단에서 그녀의 목이 (혹은 힐의 굽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았다.

"밑에서 보자고."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도착했을때에도 알람은 여전히 울리고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한 남자는 이미 버튼 옆에 기대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역자 동료가 같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제인은 그 남자에게 미소를 잠깐 비추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층수가 바뀌어 가며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알람 소리가 제인의 머리를 욱신욱신하게 만들었지만, 그녀의 가방에서 조용히 떨리는 전화는 놓치지 않았다.

"제인? 너 어디야?"

카렌이 물었다.

엘리베이터는 6층을 기어 내려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 진짜 내려가는데 평생 걸리겠다."

"제인, 말 좀 들어! 이거 대피훈련 아냐. 너 진짜 최대한 빨리 이 건물에서 나가야 된다니까? 미치광이 한 명이 여기 들어왔대나봐. 그 사람이 와. 그  그 미친 살인마가 15층에서 사람을 세명이나 죽이고 엘리베이터를 탔대. 그리고-"

제인은 전화기를 귀에서 떨어트렸다.

그녀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카렌의 목소리는 멀어지고 있었다.

그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은채 손을 뻗어 긴급 정지버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었을때, 제인은 그제서야 그의 옷에 흩뿌려진 붉은 피들을 눈치챌수 있었다.

 

 



 

3개의 댓글

Profile

윽....

0 0    댓글  
Profile

호고곡

0 0    댓글  
Profile

ㅗㅜㅑ;;;

0 0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2383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191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4559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3264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2424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4224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4471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4665 3
6605 사람이 많아서 그런 가 렉이 좀 걸리네요 4 profile 유니콘 2019.02.21 212 4
6604 [정보] 18년도 동계방학 복지시설 운영시간 안내입니다. 4 겟커쓰 2018.12.26 477 3
6603 금오사이 강의후기 작성 4 학점이 부족한 까마귀 2020.07.07 545 0
6602 벚꽃 보러 산책 나오십쇼 4 익명_10410228 2019.04.03 239 3
6601 금오풍 유일하게 좋은 점 4 profile 얼룩말 2019.05.27 394 3
6600 단톡방 4 191번을 타버린 까마귀 2020.03.04 1284 0
6599 확률의 입문 9판 4 앞서가는 까마귀 2020.05.03 958 1
6598 신입생이 TOEIC 공부하는 이유? 공부하는 방법 추천! 4 ㅇㅇ 2019.02.10 493 0
6597 기숙사 방음 4 ㅇㅇ 2019.02.13 452 1
6596 [읽을거리] ☆★ 금오공대 홍보영상 19년도 최신 개정버전 ☆★ 4 닉네임 2019.03.15 347 6
6595 종강하믄 가려고 호텔 예약했는데 4 궁금한 까마귀 2020.05.30 1084 0
6594 윈도우10 4 조용한 까마귀 2020.05.30 1049 0
6593 코로나 잔여백신은 소아과로 해야하는 이유 4 혼자노는 까마귀 2021.08.02 1513 4
6592 내일 첫 시험은 가볍게 던지고 시작합니다 4 profile 유니콘 2019.04.01 292 2
6591 기숙사 관련 4 빨간 까마귀 2021.01.15 1582 0
6590 시험기간의 금공생들은 토르와 같다. 4 익명_93820230 2019.04.18 353 3
6589 28일 갔을때 기숙사 조기 입사 해줬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밯 4 노넘 2019.02.08 415 1
6588 [질문] 기필이 4 20202020 2020.02.24 924 0
6587 싸강 서버 수듄;; 4 택시타고 가는 까마귀 2020.03.17 889 0
6586 [소식] 금요일 라인업 바이브, 황인욱으로 변경 4 디지털관종 2019.05.15 509 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