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33일 남은 오늘의 괴담

쿵 쿵 쿵

대학 다니던 시절 돈이 없던 나는 

맨날천날 편의점에서 서서 만화를 읽는 것이 일상이었어.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옆집에 사는 젊은 여자(어쩌면 같은 대학?)가 

한밤중에 남자를 데리고 와서 앙앙 소리 내는 게 시끄러워 빡쳤기 때문인 것도 있어.

그래서, 그날도 편의점에 가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현관 쪽에서 들리는 거야.

쿵....쿵....쿵....쿵....

무언가로 단단한 금속을 때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렸어.

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현관 문을 열고 나와 문을 잠그려고 했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는 심장이 멈출 뻔했어.

문쪽에 서서 열쇠를 들고 있는 내 2m쯤 앞에,

무언으로 옆집 여자가 사는 집 문을 머리로 계속 박고 있는 남자가 있는 거야....

이건 봐선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다고 생각한 나는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잠그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눈앞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도로로 나오자마자 편의점까지 존나 달렸어.

무서워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어,

그날은 그대로 친구 집에 묵었어.

다음날 아침 집에 돌아가 보니, 옆집 현관문에 피가 조금 묻어있었고,

문고리에는 비닐봉지가 걸려 있었어.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몰라.

그날부터는 앙앙 소리는 안 들리게 됐지만 언제나 TV소리가 들리게 되었어.

남자의 그 사건 이후,

옆집에는 서서히 우편물이 쌓이게 되었고,

쿵...쿵...쿵...쿵...

이 소리는 가끔씩 들려와,

나는 그때마다 외출을 할 수가 없었어.

결국 기분도 나쁘고 무섭기도 하여, 얼마 안가 이사를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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