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15일 남은 오늘의 괴담

엄마가 자는 곳

엄마가 부엌에서 저녁을 데우고 있다.

우리 단 둘만을 위한 오래된 피자 몇조각.

엄마는 더 이상 요리를 하시지 않으신다.

지난 몇 주전부터 우린 계속 피자만 먹고있다.

더 이상 견딜수 없을것같지만, 난 그래도 불평하지 않았다.

난 불평할수 없었다.

피자는 이제 식탁위에 놓여져있다.

엄마는 내 옆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보신다.

미소.

항상 미소 짓는다.

엄마는 절대 미소 짓는걸 멈추시지 않으신다.

심지어 우실때도 말이다.

엄마는 밤에 우신다.

이 소리에 대부분 밤 난 깨곤한다.

그치만 지금은 꽤 익숙해져가고 있다.

난 정확히 왜 엄마가 우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짐작되는 곳은 있다.

확실하지 않지만 난 물어보지 않을것이다.

난 물어볼수 없었다.

지금 엄마는 날 먹이고 있다.

피자를 잘라 자신의 입에 넣고 씹어서 내가 마실수 있게 만들어준다.

처음에 엄마가 이 행동을 시작했을때 난 종종 토했지만, 난 점점 익숙해졌다.

난 심지어 엄마한테 약간 감사하는 마음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된건 엄마때문이지만 말이다.

난 엄마때문에 오늘도 살아있다.

난 차라리 죽고 싶다.

하지만 난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말할수 없다.

난 항상 이렇지만은 않았다.

엄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엄마는 잠자리에 들기전 내 이를 닦아주지 않으신다.

아니면 잠자리에 든 후에도.

난 이것 또한 익숙해졌다.

엄마는 날 잠자리에 들게하고 책을 나한테 읽어주신다.

엄마는 책을 펴고 10분동안 웃고만 계신다.

엄마가 잘 준비를 하신다.

엄마는 옷을 벗고 손과 무릎을 바닥을 대고 엎드리신다.

난 천장을 바라보며 엄마를 무시하려고 한다.

엄마는 내 침대쪽으로 올때까지, 바닥을 기어다니신다.

엄마는 쳐다보며 웃으신다.

바라본다.

웃는다.

바라본다.

그리고 내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신다.

그곳이 엄마가 자는 곳이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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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ㅇ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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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저래 만들고 키우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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