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1일 남은 오늘의 괴담

내 딸은 벙어리입니다

내 딸 사라는 벙어리입니다.

세상에서 귀여운 웃는 제스쳐를 가장 잘하는 아이지만, 그 애의 입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습니다.

슬프냐고요?

물론 그렇지만, 내 와이프와 난 이젠 충분히 익숙해졌습니다.

이 아이의 침묵에 우울한 내색을 비친적은 한번도 없었고요.

왜냐하면 사라는 항상 자신의 삶의 행복해 하고있으니까요.

그 점에 대해 저희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기까지 합니다.

아이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린 사라에게 새 옷장을 사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린 그 아이의 하얀 방에 딱 잘 어울리는 귀여운 옷장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집에 돌아가 오래된 옷장을 치워내자, 벽에는 약 15 cm 크기 정도의 남자가 손을 펼친채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의 그림같은게 아닌 마치 잡지에서 볼듯한 선명한 이미지였습니다.

그 것은 회색 양복을 입은 평범한 중년의 신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비추지 않은채 말이죠.

이런 걸 전에 본 기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 이사왔을때부터, 이삿짐 사람들이 원래 옷장을 사라의 침실에 두었기에 제가 봤을 이유가 전혀 없긴 했습니다.

전 그걸 긁어내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내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짜피 새로운 옷장으로 가릴 생각이었기에 그냥 가만히 내비뒀습니다.

그 날 오후, 아내와 난 가구점에서 새 옷장을 가져왔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딸 아이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 애는 문 앞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새 옷장도 샀고, 너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오늘 저녁 먹으러 가자고 얘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내가 새 옷장을 수레에 싣고 끄는 동안, 아내는 그 아이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 때 아내는 비명을 질렀고 전 거의 옷장을 앞으로 넘어질듯이 내버려둘 뻔했습니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의 비명이 들려오는 딸아이의 방으로 전 달려갔습니다.

방 한 가운데에는 벽에 있었던 회색 양복 차림의 남자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남자가 생기를 띈채 행복한 표정을 지은채, 등과 목을 스트레칭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아내는 손으로 입을 감싼채, 잔뜩 벌린 눈으로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남자가 있었던 자리에 똑같이, 벽 위엔 선명한 이미지의 손을 펼치고 있는 사라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전 이곳에 갇힌 사람과 바뀐 이후로 전 계속 이곳에 줄곧 갇혀있었야만 했습니다."

우린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주먹을 꽉 쥔채, 전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여러분이 해야될일이라곤 그저 저 아이가 대화할 누군가를 찾아 그들에게 "내 손을 붙잡아 날 자유롭게 만들어줄래?" 라고 말하는거 뿐입니다. 보세요. 저도 똑같이 속았을 뿐입니다. 제발 이해해주세요. 저한테도 얼마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정이 있었다고요. 약속합니다. 제가 했을때도 이 방법이 통했으니, 그녀에게도 통할겁니다."

아내는 풀썩 주저앉으며 딸의 이미지를 붙잠고 울음을 토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3개의 댓글

Profile

고생했어 괴담빌런 담학기에도 기대할께

0 0    댓글  
Profile

이제 뭐 기다리누 8ㅅ8

0 0    댓글  
Profile

내일부턴 개학까지 ??일남은 오늘의 괴담 올라오는 건가요?

0 0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2399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194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4563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3264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2428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4225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4472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4679 3
10646 [정보] 국내 출신 대학별 연봉 순위 2 profile TENDO 2021.06.28 634 4
10645 오 수강신청날이라고 일찍 일어났다 2 profile 또치 2018.08.16 67 0
10644 결핵진단서 2 금오새내기 2019.02.19 256 0
10643 기숙사 입사 2 강주 2019.02.24 226 0
10642 대구에서 스쿨버스 이용 2 쀼쀼 2019.01.17 270 1
10641 [읽을거리] 라면으로 간단하게 짬뽕만드는 TIP 2 profile Horizen 2019.01.21 145 3
10640 시험 준비 과목 2 짓궃은 까마귀 2021.01.31 1227 0
10639 몽블랑 벨트 2 애처로운 까마귀 2020.06.13 718 0
10638 [질문] 기계공학,기계시스템 차이가 뭔가요? 2 고민하는 까마귀 2020.02.12 1322 0
10637 [정보] 2019-1학기 수강신청 안내 2 profile 나나치 2019.01.29 782 3
10636 [질문] 기설공이랑 기시공의 차이! 2 익명_98863495 2019.12.21 1164 0
10635 원스톱 서비스가 먼가요? 2 바쁜 까마귀 2020.02.16 1003 0
10634 ㅇ ㅏ 옷 샀는데 비슷한 옷 입은 사람이 너무 많음 2 profile 또치 2018.11.12 650 0
10633 공부가 하기싫다 2 profile 쩡쩡윤 2019.04.20 186 1
10632 *28일에 기초시험 보는걸로 아는데 2 빚나 2019.02.07 352 0
10631 운전면허딸때 정신상담 해야함 2 익명_84373919 2018.12.19 157 1
10630 홈페이지 안들어가지나요? 2 단내 2019.01.02 138 1
10629 [질문] 엽떡 배달 2 바쁜 까마귀 2020.06.13 1054 0
10628 대학수학 교재 2 시간이 부족한 까마귀 2020.03.11 1273 0
10627 채팅이 없어졌네요 2 익명_d3b655 2018.06.01 45 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