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78일 남은 오늘의 괴담

Hello?

너는 내가 누군지 궁금할거야. 왜 내가 너의 딸을 유괴했는지도 궁금할거고.

초조하겠지? 하지만 잘 기억해둬.

이 편지 안에 네 딸이 있는 곳을 적어놨으니까.

이 편지를 끝까지 잘 읽어봐야 할거야.

이런. 내가 끝까지 잘 읽으라고 했는데 다짜고짜 눈을 아래로 내리면 재미없지.

설마 내가 편지지 마지막 부분에 네 딸이 있는 곳을 적어놨을거라 생각한거야?

난 그렇게 멍청이가 아니야, 친구.

다시 진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 을 하도록.

P.S.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오는 게 어때?

.....

.....

.....

이제야 제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군.

일단...미리 말해두려고 해.

나는 너에게 원하는 게 하나도 없어.

보통 멍청한 놈들은 돈을 원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네 딸이 너에게 몸 성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그거 하나뿐이거든.

너도 내 마음을 알아줄거라고 봐.

일단 너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해.

네가 너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말해줄게.

너는 엿먹을 개자식이야.

인간의 몸에서 어떻게 네가 나왔는지 상상도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개자식이지.

네 부모는 아마 널 키우면서 박애주의자가 되어서 천국으로 갔을거야.

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네놈의 착한 딸을 유괴한 이유기도 하지.

너같은 저주받아 죽을 놈에게서 그렇게 착한 딸이 나왔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지만,

뭐 어쩌겠어. 여러모로 조사해도 진짜 딸이었던걸. 천사같은 아이더군.

네 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고, 모범적인 우등생이었지.

네놈의 개같은 성질머리를 죽여놓는 유일한 구원이기도 했고.

혹시나 네놈이 지금 그러하듯이 위선을 떠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더군.

세상에, 내가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본 놀라운 광경이 무엇인지 아나?

엿먹을 깡패놈들이 노숙자를 때리고 있을 때 고함을 지르면서 끼어들더군.

겨우 중학생밖에 안된 꼬맹이가 말이야.

그때 난 느꼈지.

네 딸을 유괴해야겠다고.

유괴하는 방법은 놀라우리만큼 간단했어.

네 딸이 정의를 집행할 때 다가오는 위협에서 몇 번 구해주니까 저절로 나를 신뢰하더군.

어리석게도 외진 곳으로 같이 가자는 나의 의견에도 의심 한 번 품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아, 나의 명예가 더럽혀질까봐 말하는데 나는 네 딸에게 심한 짓을 하지 않았어.

내 명예를 걸고 말하는데, 그녀는 순결해.

너를 안심시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말하고 싶었어.

물론 네 딸이 천사가 아니었다면 소아성애자에게 집어던지는 것도 고려해볼 법 했지.

너는 그녀에게 감사해야 돼. 너같은 인간말종 아래에서 반듯하게 큰 것을 말이야.

아무리 나라고 해도 죄책감이 들더군.

그 착한 마음 때문에 그녀를 온전한 몸으로 너와 만나게 해주고 싶어졌어.

아참, 이봐. 물은 마셨나?

물을 마셨을 거라 믿고 중대발표를 하도록 하지.

일단 자네가 딸과 만나는 건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지.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너는 절대 딸하고 이야기할 수 없어.

지옥에 떨어질 죄인이 천사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거든.

하하.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

이봐, 편지를 다시 한 번 잘 읽어봐.

편지에 적힌 '확실한 장소' 는 딱 하나 밖에 없잖아

맞춰봐




 

2개의 댓글

Profile

지옥에 잇다는 건강

0 0    댓글  
Profile

딸이천국갔네,,,

0 0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2399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195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4563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3264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2428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4225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4472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4679 3
7646 그러고보니 우리학교도 대나무숲 있지 않았나요 3 익명_68207904 2019.04.10 204 1
7645 분식당 함박스테이크 3 profile 재이 2019.12.12 862 0
7644 금연 꿀팁 3 익명_84044420 2019.10.01 89 1
7643 기초학력평가 못치면 3 ㅇㅇ 2019.01.29 397 1
7642 추합 기숙사 3 ㅇㅇ 2019.02.07 304 1
7641 기공 ㅈㅇㄱ 교수님 기구학 3 우송 2019.04.22 210 0
7640 국가장학금 2유형 4 도전적인 까마귀 2020.06.23 1346 0
7639 [질문] 필수 과목 질문입니다.!! 4 결의가 굳은 까마귀 2020.03.03 1422 0
7638 focus가 무슨동아리에요? 4 열의 까마귀 2020.03.08 1976 0
7637 [질문] 컴공개강파티 4 복학새내기 2019.03.08 374 0
7636 [정보] 학교앞 인쇄 4 화난 까마귀 2021.03.06 1333 0
7635 국민청원 언제부터 생겼나요? 4 닉네임 2019.02.19 844 0
7634 배고프다 4 택시타고 가는 까마귀 2020.06.01 946 0
7633 분식빠 신메뉴 드신분계세요?? 4 익명_57732627 2018.11.28 230 0
7632 노트북 사야할까요 4 도전적인 까마귀 2020.02.23 1658 0
7631 왕좌의 게임 보세여 4 익명_f4b1c2 2018.08.28 79 0
7630 [질문] 물리학 4 경외로운 까마귀 2020.02.25 1011 0
7629 기숙사 방 빼는 날이 언제인가요? 4 익명_21930171 2019.05.14 190 0
7628 [질문] 방역때매 9시에 나가는거 4 실망한 까마귀 2020.06.19 851 0
7627 버스 탈때마다 느끼는데 4 profile 뽀송뽀송한벙어리 2019.03.22 326 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