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50일 남은 오늘의 괴담

"제발... 서둘러... 주세요..."

"현재 선생님이 계신 위치를 파악해서 구급차가 출동 중입니다."

"서둘... 여섯..."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조금 더 크게 말씀해주시겠어요?"

"여..."

"전화 끊지 말고 제게 계속 말씀해주세요, 그렇게 해줄 수 있죠?"

"네에..."

"좋아요, 좋습니다. 말씀드렸지만 현재 구급차가 출동했으니 몇 분 뒤에 도착할 겁니다. 그때까지 저와 계속 통화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죠?"

"..."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죠?"

"..."

"선생님? 듣고 계세요?"

"네..."

"저는 켈리라고 해요, 제가 선생님을 도와드리도록 할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여, 여서..."

"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여... 섯..."

"선생님?"

"여..."

"선생님? 정신 잃으시면 안 됩니다. 곧 구급대원이 도착할 겁니다. 선생님? 여보세요?"

"..."

"195, 여기는 관제실이다, 응답하라."

"195다, 말하라."

"현장에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도착 소요 시간이 어떻게 되나?"

"45초 후다."

"신고자와 통화 연결은 되어있으나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어떤 상황인지 파악 불가하므로 신중히 진입하도록."

"알겠다."

"선생님, 켈리입니다. 아직 제 목소리 들리세요?"

"..."

"만약 들리신다면, 곧 구조팀이 도착할 겁니다."

"좋아요... 조... 열어..."

"선생님?"

"열어..."

"관제실, 195다. 현재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과 뒷문으로 진입 중이다."

켈리의 눈동자가 시계 위 숫자를 지나쳤다. 그 순간, 그녀는 상황을 깨달았다. 5시 59분... 6시...

"195, 여기는 관제실이다. 해당 건물 진입을 취소하라! 반복한다, 해당 건물 진입을 취소..."

무전기 너머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이 건물을 날리면서 반경 750m 주위에 있던 사람들마저 사망하고 말았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 15명, 구급대원 6명, 그리고 소방관 1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장과 근접해있던 건물 역시 반은 산산이 조각난 상태였다. 그 탓에 한 가정집은 화장실이 휩쓸려 3세 여아가 사망하고 말았다.

전화는 여전히 연결된 상태였다. 전화 너머로 신고자의 힘겨운 숨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켈리는 전화기 너머로 웃음이 들려오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하하... 하하, 아... 고마워요, 켈리. 보는 내내 정말 흥미진진했어."

그렇게 전화는 끊겼다.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64249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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