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는 뒷좌석에 있었고, 내 신경은 온통 딸애의 울음소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아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 태미는 우리 뒤를 바짝 쫓는 은색 자동차를 돌아보며 미친 듯이 물었다. 내 손은 도로 위에서 튕겨 나가지 않게 열심히 핸들을 돌리는 중이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달리면서도 아슬아슬한 지그재그를 멈출 순 없었다.
"다 왔다!" 진입로에 들어서자마자 급정거를 한 다음,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운전석 문을 열었다. 한쪽 팔로 태미를 잡아 집으로 끌자, 아픔에 태미의 표정이 찡그려졌다.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문을 쾅 닫았다. 목제 현관문의 자물쇠를 모두 잠근 뒤 숨을 헐떡이며 산탄총을 잡았다.
"대체 무슨 일인지 안 알려줄 거예요, 아빠?" 태미가 다시 물었다, "대체 왜 엄마로부터 도망치는 건데요?"
"닥치고 아빠 뒤에 숨어," 나는 아이에게 위협조로 대꾸했다.
차량 하나가 마찰음을 내며 진입로로 들어서더니, 곧이어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관으로 이어지는 발걸음 다음 들려오는 두드리는 소리.
"해리! 당신이 태미 데려간 거야? 태미! 아빠랑 떨어져 있어야 해! 얼른 나와!"
전 부인의 목소리가 확실했지만, 저것은 절대 내 전 부인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총 있으니까 꿈도 꾸지 마!" 그리고 총열로 문들 두드려 소리를 들려주었다.
"해리! 태미는 그냥 보내줘! 이건 당신과 나의 문제지, 아이까지 낄 일이 아니야," 목소리가 말을 이어갔다, "만약 양육권 문제 때문이라면..."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화로 풀자."
"양육권?" 있는 힘껏 외쳤다, "난 네가 진짜 제인이 아니라는 걸 알아, 이 개자식아. 네 존재가 무엇이건 간에, 당장 꺼지지 않으면 쏘겠어!"
"대체 무슨 소리야, 해리? 그냥 태미만 넘겨달라고!"
문 너머로 으르렁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문을 긁으며 참을 수 없이 시끄러운 굉음을 만들었다. 나는 현관문 아래를 향해 총을 겨눈 뒤 방아쇠를 당겼다. 나뭇조각이 흩날리면서 태미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시금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렸고,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내 전처의 목소리였다.
"오늘치 약 먹었어, 해리? 경찰에 신고할 거야!"
식탁에 놓인 향정신성 약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대로 태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갑작스러운 현실 직시에 놀란 모양인지 토끼 눈이 되어 있었다. 태미가 내 손에서 산탄총을 빼앗아갈 때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태미가 현관 잠금쇠를 풀 때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다음에 걱정 가득한 전처의 얼굴이, 그 몸이, 그리고 정상적인 모습이 눈에 차례로 들어왔다.
"필요한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빠," 태미가 슬픈 듯 말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점점 멀어지는 태미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차에 올라타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목놓아 울었다. 내 목소리가 갈라질 때까지. 그리고 현관문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왔다. 세 개의 발톱 자국이, 그것도 썩어가는 목재 중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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