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는 책상 앞에 앉아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을 구경했다. 그의 여자친구 제인이 뒤에서 그를 껴안으며 물었다, "무슨 생각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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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안 해. 그냥 내 빗방울이 이겼으면 좋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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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흥미롭다...라기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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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해 못 할 거야," 대니가 늘어지게 하품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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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나도 지금 지루하니까 자기가 고른 빗방울이 뭔지 알려줘. 우리끼리 내기하자," 제인이 매력적인 미소를 뽐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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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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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이기면 자기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하지만 내가 이기면 자긴 나랑 평생 같이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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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평생'이라는 단어가 긴 시간을 의미하긴 하지만 내 보상이 내가 감수할 위험보다 훨씬 못한 것 같은데," 대니가 여자친구를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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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무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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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각자 고른 빗방울에 집중했고, 결국 제인이 고른 빗방울이 다른 빗방울과 합쳐져 이기면서 내기가 끝났다. 그 순간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에 대니가 현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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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을 30분은 누른 것 같은데 대체 왜 안 열었어?" 문 너머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비를 입은 제인이 나타났다. 이에 대니가 황급히 집안을 살폈지만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다만, 책상에 남긴 쪽지 한 장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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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제 나랑 평생 살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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