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여자아이가 훌쩍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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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정말 아름답게 자랄 거야, 나는 백미러로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잠시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공주 옷을 입은 아이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어린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을 지닌 그녀의 큰 갈색 눈망울을 볼 때면 내 심장은 녹아버렸다. 아직 뒷좌석에 앉기에는 한없이 작은 아이. 안전띠가 라일락 무늬가 놓인 드레스를 가로질렀다. 아이 손에 들린 클러치 역시 라일락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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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배고프니? 가다가 치킨 너깃 사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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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었지만 아이는 내 손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두 눈망울에 눈물이 차오르더니 눈을 깜빡이는 순간 볼을 따라 눈물이 흐르며 공주님 드레스까지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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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꽤 늦었기에 나는 아이를 다독이는 표정만 짓고 다시 앞을 보고 앉아 차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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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너깃이랑 초콜릿 쉐이크 먹고 나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거야!" 내가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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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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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름다운 얼굴이 더 잘 보이도록 백미러를 조정했다. 아이는 이제 펑펑 우는 데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마구 문지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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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드라이브인 매장을 찾아 아이를 위한 식사와 함께 딸려오는 장난감을 주문했다. 치킨 너깃은 다채로운 색으로 뒤덮인 상자에 담겨 나왔는데, 5개 모두 매우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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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앉은 아이에게 치킨 너깃을 건네려고 봤더니 촉촉이 젖은 두 눈이 꼭 감긴 채 이미 잠들어버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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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이가 잠꼬대했다. 어여쁘고 자그마한 입술이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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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빠라고 부르면 안 되지, 우리 공주님, 아직 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아이를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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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내 집. 이제 곧 우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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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버지의 피를 차에서 닦아내는 데만 장장 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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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긴," 뒷좌석에 손도 대지 않은 채 놓인 치킨 너깃 상자를 발견한 내가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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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서 아이의 비명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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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배가 고픈 모양이야," 차에서 치킨 너깃을 꺼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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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밥 먹이고 새 이름 지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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