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4일 남은 오늘의 괴담

"옛날옛적에, 발톱을 숨긴 거지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그만을 따라다니는 작은 강아지가 있었는데요. 둘은 서로 매우 행복했지만 거지는 발톱 때문에 너무 아팠습니다. 하루는 거지가 발톱 제거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놀랍게도 발톱이 자란 게 아니겠어요!"

"의사가 거지에게 말하기를 발톱 제거 과정이 굉장히 아프므로 그냥 두는 게 낫다고 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거지가 걸을 때마다 발톱으로 인한 고통이 더 심해졌고, 발에서 자꾸 피가 났어요. 거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늘 안고 다니던 강아지를 걷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강아지가 거친 콘크리트 바닥 때문에 발바닥이 다치는 것을 봐야만 했죠."

"한 달이 지났어요. 처음 의사를 찾은 이후 거지의 발톱이 너무 커진 나머지 그의 발목을 꿰뚫고 말았어요. 불쌍한 거지는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발을 끌고 다녔어요. 의사는 그에게 이제 제거하기에 너무 늦어버렸다고 했죠. 강아지의 발 역시 상처가 생기고 피가 나서 걷는 것이 힘든 상태였어요. 그래서 거지가 강아지를 안고 다녀야 했는데, 그 무게 때문에 거지에게 더 큰 고통이 가해졌죠."

나는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다른 방에서 남편이 시끄럽게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안심했다.

"그냥 처음에 발톱을 뽑았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엄마?" 호기심 가득한 아들이 순진한 눈망울로 날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아픈데 왜 자꾸 강아지를 안고 다녀요?"

나는 아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아들이 내 품을 파고들자 나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팔이 긴 옷 덕분에 팔 곳곳에 든 멍을 가릴 수 있었다. 억지로 눈물을 참고 겨우 흐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겠구나, 아가. 이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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