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이 갑자기 강아지 키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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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원래 강아지키우기 극구반대하는 사람이었음. 근데 작년 가을에 길가에 너무 예쁜 개가 버려져서 철봉에 묶인채로 사람들한테 막 맞으면서 사는게 불쌍해서 갑자기 하루아침에 데려옴.(버린사람한테 데려온다고 확인도 받았어요)

진짜 아무런상의없이 갑자기 데려오셔서 놀라긴 했지만 본인은 초딩때부터 강아지 키우고싶어서 일단 환영했음.

어차피 부모님 두분다 공무원이시고 집 구성원중 셋이 집돌이집순이고 평일에도 집에 사람도 거의 무조건 한명은 있어서 사실 괜찮다고 생각했음.

문제는 정말 하루아침에 데려온거라.. 훈련은 커녕 씻기는 방법도 모르고 예방접종 이런것도 몰라서 온 가족이 유튜브 정말 하루종일 본 것같음.

그때당시 1살이었는데 주인있을때 훈련을 잘받은건지 산책태도나 사회성이나 등등 기본 훈련은 다 되어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음.

건강관리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입양하자마자 병원갔는데 그냥 수의사가 수첩하나 만들어주고 그걸로 관리하면서 예방접종 받아야할때 문자로 알려줘서 신경쓸 것도 없었음.

우리집은 다들 개인플레이라 각자 자기방에서 조용히 자기할거하고 노는 분위기였는데 강아지가 오고나서 맨날 걔얘기하면서 웃고 떠들어서 집안 분위기기 엄청 화사해짐. 맨날 강아지만 보고 사는듯 ㄹㅇ..

진짜 입양하고나서 삶의 만족도가 엄청 높아지고 왜 사람들이 강아지 키우는지 알게됌. 정말 가족같은 존재.

원래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에는 환경같은것도 잘 생각해야하지만 집은 시골인데다 새아파트이사올때 엄마 지인들이랑 같이 와서 윗집이랑 아랫집이랑 윗윗집 다 엄마 절친이라.. 층간소음 전혀 문제없고 집도 새아파트에 넓은 편이라 개 하나 키우기 모자람은 없었음. 경제력도 갑자기 개가 큰 수술해서 몇백써야하는 상황이 와도 충분히 지불 가능한 경제력이기도 해서 괜찮은 것 같았음.

그렇다고 해도 강아지 입양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 강아지도 첫주인이 책임감있는 사람이었다면 길가에서 그냥 죽었을지도 몰라요. 아마 그럴 확률이 높죠.

애기 키우는것처럼 돌발상황 많이 일어납니다. 화장품을 먹으려고 한다던가 사람먹는 음식 빠르게 뺏어먹으려는데 그게 초콜릿일 수도 있습니다.

훈련시키기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아요. 마음같지 않아요. 특히 우리처럼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감수하고 키워야합니다.(물건으로 많이 맞아서 사람이 큰 물건을 들고있으면 짖음, 20대 남성을 많이 무서워함)

생각보다 돈 많이들어요. 사실 강아지사치품도 많이사긴 하는데 한달에 20정도는 씀.(병원비 제외)

그리고 생각보다 귀찮아요. 개는 문 열줄 몰라서 어디 가고싶을때마다 문열어줘야하고 실외배변해서 매일 산책해줘야하고 놀아달라고 하면 놀아줘야합니다. 안 그런다해서 강아지가 죽는건 아니지만 제 소중한 물건중 하나가 죽거든요.

이 모든걸 감수할 자신이 있고 충분히 능력이 된다면 강아지 키우는건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삶이 너무 행복하고 매일매일 사랑받는 기분 들어요. 내가 뭐라도 된 기분들고 자존감도 높아져요.

마지막으로 강아지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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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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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갑자기 떠가지고 귀신 사진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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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성글이라 추천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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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참 사랑스럽네요! 앞으로도 책임감있게 행복하게 멍멍이랑 행복한 일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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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까마귀

저땐 인형처럼 귀여웠는데... 최근에 진드기물려서 전체삭발해서 지금은 귀여운 도비가 되었어욬ㅋㅋㅋ 그래도 강아지는 언제나 사랑스럽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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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하는 까마귀

저희집 강아지도 푸들인데 곧 중성화랑 슬개골 수술 들어간다고 썸머컷 하는 바람에 바짝 말라있어요큐ㅠ큐..그래도 사랑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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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까마귀

앗...ㅋㅋㅋㅋㅋㅋㅋ 저희개는 삭발하고 추운지 옷갈아입힐때 옷 벗기려고 하면 으르렁 거려요 ㅠㅡㅠ...

강아지 사진보여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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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하는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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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털을 짧게 자르면 수치심을 느낀대요! 그래서 으르렁 거리는거일수도..저희 집은 한 일주일은 옷 계속 입혀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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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는 까마귀

헐... 진짜 엄청 귀여워요.... 바닥에 매트가 넓어서 강아지가 안미끄럽게 잘 돌아다닐 수 있을것같아요 ㅎㅎ

저희도 옷 계속 입혀놓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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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하는 까마귀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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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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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빠른 까마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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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초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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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는 까마귀

전주인은 초코라고 불렀다네요 지금은 달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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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귀여워서 말그대로 댕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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