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54일 남은 오늘의 괴담

중학교 3학년 무렵, 반 아이들이 여럿 모여 여름이니까 콧쿠리상이나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들 동아리에서도 은퇴할 무렵이었기에, 나도 포함해 꽤 많이 모였다.

방과 후 교실에서 시끌벅적 모여 콧쿠리상을 시작했다.

역시 누군가 손가락에 힘을 줬다.

"야, 힘 넣지 마!" 라고 한소리 할 작정이었는데, 참가하고 있던 여자애 중 한명이 몹시 화를 내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잘 웃는 보통 여자애였는데, 누군가 손가락에 힘을 준 순간 [이상한 짓 하면 저주받아!] 라며 험악한 얼굴로 소리치는 것이었다.

주위 녀석들도 저런 애였구나 싶었는지, 곧 분위기도 식었다.

다들 더 하고 싶질 않아 해서, 그날은 다들 그냥 돌아갔다.

다음날, 콧쿠리상을 했던 책상 위에 사람 이가 놓여있었다.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위턱에서 아래턱까지.

나란히 줄지어 차례대로 놓여있었다.

그날 두 번째로 일찍 왔던 내가 직접 봤다.

가장 먼저 왔던 여자애는 대경실색해 넘어져 있었다.

잇몸까지 붙어있어서 꽤 끔찍한 꼴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학교 안에서는 엄청난 소란이 일었고 범인을 찾으려 온갖 수단이 동원됐지만, 범인은커녕 학생 중 이 하나 빠진 사람 없었다고 한다.

마치 이를 펜치로 잡아뽑아 그대로 살점이 붙어 있는 것 같은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출처https://vkepitaph.tistory.com/m/1137?category=348476




 

0개의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2383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191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4559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3264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2425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4224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4471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4668 3
9106 이번에도 1학기처럼 평점 잘 주셨음 좋겠다! 4 뛰어난 까마귀 2020.09.08 1915 0
9105 [질문] 대구통학버스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2 기운찬 까마귀 2020.09.09 1434 0
9104 [홍보] 테니스 칠사람 모여라@@@@ 2 흥분한 까마귀 2020.09.09 1387 0
9103 [질문] 밤하늘 동아리 3 애처로운 까마귀 2020.09.09 1439 0
9102 논리회로 ㄱㅅㄱ 교수님 과제 까다로운 까마귀 2020.09.09 1231 0
9101 저희학교 1 충실한 까마귀 2020.09.09 1436 0
9100 기시공 일물2 들으시는분 5 친절한 까마귀 2020.09.09 1265 0
9099 이번학기 11월쯤에 휴학할건데 6 충실한 까마귀 2020.09.09 1284 0
9098 [홍보] 스틀스틀 피자를 먹는 까마귀 2020.09.09 1444 0
9097 ㅋㅋㅋ 우리 교수님들 교양이고 전공이고 싹 다 대면이네 2 안보이는 까마귀 2020.09.09 1510 0
9096 셔틀버스 6 즐거운 까마귀 2020.09.09 1624 0
9095 댕댕이라는 고닉 저거 2 열의가 넘치는 까마귀 2020.09.09 1796 0
9094 [질문] 오름1동 냉동고 8 테크노관에 서식하는 까마귀 2020.09.09 1892 0
9093 기숙사 추가선발 신청됬는데 다시 취소할 수 있나요? 3 거만한 까마귀 2020.09.09 1930 0
9092 어렵다 어려워 3 부끄러워 하는 까마귀 2020.09.09 1808 0
9091 [질문] Stl 열겠죠? 침착한 까마귀 2020.09.10 1377 0
9090 [질문] 디응설 교재 필요한가요? 3 무아경의 까마귀 2020.09.10 1638 0
9089 지속가능경영 듣는 사람 있음? 2 친구가 많은 까마귀 2020.09.10 1830 0
9088 코로나 인가요? 8 필사적인 까마귀 2020.09.10 1636 0
9087 [홍보] 하이트진로 서포터즈2기 모집 터미널가는 까마귀 2020.09.10 1175 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