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24일 남은 오늘의 괴담

세라의 아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전신에 흉터가 가득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분홍빛 도는 피부는 곳곳을 휘감고 있는 딱딱한 은빛 껍데기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사도 이 기현상을 설명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희귀한 피부병의 일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히 해가 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군요.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들 잘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였다. 살짝 긁힌 상처, 살짝 베인 상처. 하지만 아이가 다칠 때마다, 흉터가 점점 사라졌다. 아이가 문에 입술을 찧어 피가 나던 날, 그의 입술을 따라 이어진 찢긴 흉터가 사라졌다. 다리에 쏟아진 뜨거운 커피로 인해 번들대던 화상 흉터가 사라졌다. 아이가 10살이 되었을 무렵에는 기존 흉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전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흉터도 있었다. 올가미처럼 아이의 목을 휘감고 있는 삐죽삐죽하고 다른 것보다 훨씬 큰 흉터가 그것이었다. 이 흉측한 흉터는 아이가 새로 얻은 피부와도 어울리지 않았지만, 세라는 이만한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그녀는 아들의 목에 남은 흉터가 아주 오래 가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571418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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