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9일 남은 오늘의 괴담

줄리아는 영리한 아이였다

줄리아는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그녀는 영리한 아이들중에서도, 일찌감치 부모님들이 전능하다던가 모든걸 알고있는게 아니란걸 알고있는 그런 부류의 아이였다.

처음 이 사실을 깨달았던건 그녀가 겁에 잔뜩 질렸을때의 일이다.

그녀의 방 침대 밑이나 옷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적이 있었다.

줄리아는 울며 마루로 달려나갔다.

"엄마! 아빠!"

"무슨일이니, 얘야?"

"나-ㄴ나 괴-고괴물소리를 들었어."

줄리아는 버벅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부모가 자신을 위로해준다던지, 이상하게 쳐다본다던지, 혹은 화를 낼꺼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 그녀의 부모는 쏜살같이 그녀의 방으로 뛰쳐올라가 침대 밑과 옷장을 살펴보고 창문도 단단히 잠겼는지 확인했다.

그들은 모든곳을 속속들이 찔러보고 샅샅이 뒤졌다.

줄리아는 금새 자신의 부모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다.

그녀의 두려움을 진지하게 대해줌으로써 그녀는 안전하고 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하고있단걸 말이다.

그들은 분명 이것에 대해서 어디 책에선가 읽어봤던거였겠지.

하지만 이 일을 통해 줄리아가 배웠던 교훈은 그녀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것이었다.

그 날 이후로 그녀가 부모님을 깨우는건 밤마다 하는 일종의 행사같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고 울면, 그녀의 부모는 쏜살같이 방으로 달려왔고, 그 동안 그녀는 흐르는 눈물뒤로 웃음을 숨겼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단 한번도 그녀에게 불평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그녀는 더 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마치 괴물이 조명 기구에서 나타날것마냥 열심히 살펴보던 도중에 바닥에 떨어진것이다.

그녀는 웃음을 터트릴수밖에 없었다.

"뭐가 그리 웃기니?"

그녀의 아버지는 등을 문지르며 말했다.

"아빠요,"

그녀는 히죽거리며 말했다.

"아빤 언제나 절 믿으시잖아요."

그녀의 아버지는 화내시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녀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한번"

그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어.

"딱 한번, 니 오빠를 믿지 않았던 적이 있단다."

그리고 그 집, 유일한 자녀였던 줄리아는 그 날 잠에 들수없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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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안부르겠지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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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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