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픽사 영화들 중에서는 소울을 가장 좋아한다.
메세지,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 연출, 각본 등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100점 만점을 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SNS에서 소울의 포스터를 보자 갑자기 묘한 생각이 들었다.
글로 표현해보고 싶더라.
포스터에서 가장 눈에 밟히는 것은 역시 피아노를 길삼아 걸어가는 가드너와 고양이다(아마도 22와 가드너의 영혼이 들어갔을).
구도만으로도, 이미 감성적인 영화라는 느낌이 물씬나지만, 실수로 뇌절을 해버려서 이 포스터에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우선 가드너의 인생의 목표는 "음악"이다. 안정적인 직장은 있지만 그는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이다.
22는 인생의 목표가 없다. 하지만 가드너의 육체를 통해 삶을 체험하는 것으로 자신의 불꽃은 하늘을 본다거나 "걷기"같은 소소한 것임을 깨닫는다.
핵심은 이것, 삶의 목표(다만, 불꽃의 진정한 의미는 아닌)로 표현되는 "음악"과 진정한 불꽃을 의미하는 "걷기", 이 두 가지가 소울의 포스터에 합쳐져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작 중, 인생은 어느 목표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며, 계속되는 여정이야말로 삶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피아노가 음악을 연주할 이 포스터는,
소울이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메세지를 내러티브로 꾹꾹 눌러담은 최고의 한 장면이 아닐까?
가드너가 22에게 깨달음줄 사람으로 선정된 영화의 줄거리와는 상반되게, 아래에서는 오히려 22가 가드너에게 깨달음을 준 것 같은 장면이 그려져있다.
22는 가드너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며 자랑하듯이 우쭐한다.
"이제 알겠어 친구? 삶은 이미 그 자체로 아름다운거야."
라는 대사가 어울릴 것 같다.
목표도 좋지만, 다른 중요한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
삶의 매 순간순간은 그 자체로 이미 삶의 목적지나 다름 없다.
그러니 여정을 사랑하라, 발걸음은 곧 음악이 된다. 경쾌하고, 아름다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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