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49일 남은 오늘의 괴담

수치만큼 잘 드러내는 것도 없다. 비타민과 생활성 복합물을 첨가하면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는 축사에서 키워 나온 고기보다 70% 더 건강해진다. 온실가스 배출을 90% 이상 줄이고 다우림 감소를 막으며 배송비와 그로 발생할 수 있는 공해까지 막을 수 있다. 매해 수십억 마리의 동물이 받는 고통을 끝내는 열쇠는 인간의 손에 있었다.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청의 발 빠른 승인으로, 실험실 고기는 전 세계의 마트와 푸줏간 한 쪽에 자리 잡게 되었다.

미시간주 해리슨에 사는 짐 도건은 몇 주간 복통을 그냥 참았다. 10년 가까이 이어온 위장장애 탓이라 생각했다. 조금 참다 보면 증세가 사라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6일째 되는 날 배가 찢어질 듯이 아파지더니 혈변까지 보았다. 그는 아무래도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병원을 예약했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병원 방문이 가능했지만, 그는 예약 날짜에 병원에 가지 못했다. 마트에서 미칠 듯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그를 보고 마트 직원이 구급차를 불렀기 때문이다.

도건 씨에게 진통제가 주입된 뒤 엑스레이 촬영이 이어졌다. 촬영 결과 부푼 배를 안고 정신을 잃은 남자의 위에서 엄청난 양의 칼슘 축적물이 발견됐다. 이상 현상의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전 세계 각지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의 물결이 이어졌다. 피 섞인 토사물과 혈종을 올려낸 사람들은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 누가 봐도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전염병이었다. 해당 환자들의 응급 수술을 통해 소화관에 이질적인 조직이 생성되었음을 발견했다.

이상 증세가 한곳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무렵, 장기부전, 질식, 내출혈 등으로 사망한 환자 수가 수천에 달했다. 불행히도 목숨을 잃지 않은 이들은 이내 거대하게 부푼 복부와 보라색으로 변한 사지를 달고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생존자들은 그 상태로 힘겹게 숨을 쉴 뿐이었다.

간 고기의 그것처럼 선홍빛의 섬유 세포가 사라져버린 상피 세포의 자리를 차지하며 모공과 온갖 구멍을 채워갔다.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의 문제점을 발표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그것의 문제는 바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625016939




 

1개의 댓글

Profile

이제 7주밖에 안남았넹

0 0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3229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917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5377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4022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3197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5038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5255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5462 3
15206 마라탕 먹거싶다 4 profile 재이 2019.12.11 1006 0
15205 학교앞에 알바 할만한 곳 있나요? 1 익명_07050465 2019.12.11 922 0
15204 형님 누님들 기시 가기전에 뭘 공부할까요? 6 ㅇㅇ 2019.12.11 1045 0
15203 기숙사 5 ㅇㅇ 2019.12.11 975 0
15202 [홍보] 영상편집 기초반 4주 클래스 [5기]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24프레임즈 2019.12.11 750 0
15201 [질문] 2019년 군 입대중 입학,휴학 2 전자아싸 2019.12.11 906 0
15200 혹시 리얼스톤이라고 아는사람?? 6 익명_72529608 2019.12.11 881 0
15199 와 학식당라면 은근히 양많네 4 뜌땨 2019.12.11 1016 0
15198 [질문] 이번에 정시로 금오공대 쓰려는데 궁금한게 있어요! 1 냠냠차우더 2019.12.11 777 0
15197 전자 선배님들께 질문 1 익명_09259341 2019.12.11 774 0
15196 방학까지 9일 남은 오늘의 괴담 익명_82411891 2019.12.12 775 0
15195 미니탭고수? 익명_19685270 2019.12.12 774 0
15194 추합방식! 4 지니 2019.12.12 792 0
15193 박종천 교수님 아는 분 계신가요? 2 익명_14786209 2019.12.12 759 0
15192 [질문] 컴공 신입생 15 익명_75147989 2019.12.12 1240 0
15191 조오오오온나 춥다 3 익명_71673620 2019.12.12 979 0
15190 분식당 함박스테이크 3 profile 재이 2019.12.12 862 0
15189 금오공대 2 익명_15462826 2019.12.12 1216 0
15188 토목ㄱ 6 익명_15462826 2019.12.12 1115 0
15187 [질문] 군대 ocu 2 가요 곧 2019.12.12 1173 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