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48일 남은 오늘의 괴담

처음 눈치챈 것은 버스에 앉았을 때였다. 목 뒤쪽에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고, 그날 하루는 힘든 하루가 되리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변기에 앉아 목덜미를 문지르는 지금도 그 부근만 지나가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진다.

내성 모발. 항상 목덜미 모발이 내성으로 자라서 자라는 족족 처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걸 깨달았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다음 내성 모발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 부근을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기 때문에, 내성 모발이 있는 부분을 누르는 고통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그래도 이건 빨리 뽑아야 했기 때문에 끄트머리가 삐죽 튀어나온 게 느껴질 때까지 아픔을 참고 눌렀다.

대충 만져보니 꽤 두꺼운 놈이라는 게 느껴졌다. 뽑는 동안 입술이 터지라 깨물었다. 이전까지 상대해온 내성 모발과는 차원이 달랐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힘을 줬을 때 제대로 나온 듯했다.

안도감에 한숨을 푹 쉬며 뽑으려는 순간, 또 다른 녀석이 느껴졌다. 이건 심지어 더 아팠다.

그 머리카락은, 아니, 그게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내 목덜미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639839917




 

0개의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3 대동제] 2023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profile 금오사이 2023.05.19 3323 0
공지 [종료된 이벤트] 🌸🌸🌸 2023 벚꽃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3.04.08 2968 3
공지 2022 대동제 축제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profile 금오사이 2022.09.20 5436 0
공지 2022-2 개강 이벤트 종료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2.09.20 4094 0
공지 금오위키 관련 공지 profile 금오사이 2022.09.19 3267 3
공지 "의좋은 형제 & 의상한 형제를 찾습니다!" 당첨자 발표 1 profile 커뮤니티운영팀 2021.05.28 5090 3
공지 금오사이 수강후기 당첨자 발표입니다! 9 profile 금오사이 2020.07.20 5310 5
공지 비방/욕설/음란 등 게시판 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삭제 될 수 있습니다. profile 금오사이 2018.05.24 5724 3
18286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어떤애가 2 익명_35005827 2018.10.17 80 0
18285 이번 학기에 동아리 가입했는데 7 익명_31263275 2018.10.17 158 0
18284 토렌트가 안되요 2 익명_25815972 2018.10.17 147 0
18283 나만 몰랐나.. 3 방황하는둘리 2018.10.17 128 0
18282 금오사이 갑자기 커진거같은 느낌들어서 좋네요 ㅎㅎ 4 B_enginy 2018.10.17 205 4
18281 [유머] 쌀보리쌀 2 profile 또치 2018.10.17 137 2
18280 [정보] 요청하신 수요일 이벤트 반점 전단지 5 profile 포푸코 2018.10.17 154 4
18279 여긴 왜이렇게 익명이 많냐 1 익명_98257587 2018.10.17 79 0
18278 냥파스! 4 킹요르 2018.10.18 323 1
18277 페이스북 광고페이지들 죄다 차단박았더니 1 익명_85529414 2018.10.18 58 0
18276 옷 입기 참 애매한 계절이네요 1 profile 패션조하 2018.10.18 84 1
18275 아 두시수업인데 4 익명_89388760 2018.10.18 55 0
18274 경영학과 무슨일???? 9 익명_65339466 2018.10.18 205 3
18273 님들 김포맘충 어에생각함 ? 1 익명_02799728 2018.10.18 74 0
18272 훈-훈 1 profile 또치 2018.10.18 66 1
18271 [유머] 랜덤 짤 모음 2 profile 또치 2018.10.18 215 0
18270 혼술 유투버 추천 6 기므리 2018.10.18 302 7
18269 논문 쓰기싫다 3 익명_63905830 2018.10.18 93 1
18268 오랜만에 봉사활동 가고 싶네요... 8 겟커쓰 2018.10.18 148 0
18267 [유머] 피리부는 사나이가 영어로 뭐더라 5 profile 또치 2018.10.18 274 4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