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에서 외계인들을 또 고문하고, 신형 그래픽 카드가 출시하였다.
갑자기 형번이 2000대로 뛰고 시리즈명도 GTX가 아닌 RTX로 이름도 바뀌었다. 여기서 R은 ‘레이(Ray)’를 뜻하는 것이다.
레이 트레이싱이란 컴퓨터로 현실의 빛의 움직임을 모방해 실제 같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현실 속에서는 물체와 물체는 서로 반사하면서 간접적으로 조명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빛이 산란하며 표면의 질감을 만든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것도 반사된 빛을 통해서다. 그리고 그림이란 그 빛을 그리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일반 영화에서도 이제 CG는 기본인 시대다. 영화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중 실제를 가려내기가 힘든 요즈음이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극사실 모방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전통적인 3D CG에서는 대상 물체를 삼각형의 조합으로 뼈대를 만든 후, 그 위에 텍스쳐를 입히고 음영과 같은 각종 효과를 더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트릭을 썼다. 그런데 극사실주의로 넘어가면서 물체의 표면이 그 질감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든 반사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현실 속 사물은 모두 빛을 반사 중이다. 이를 나타내니 표현력이 한 층 올라간다. 레이 트레이싱 기법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레이 트레이싱은 화면 속 대상이 만들어낼 수 있는 빛의 궤적을 점들로 따라 그려, 반사광이나 그림자, 투명과 같은 효과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패스 트레이싱이라고 레이 트레이싱의 진화형 알고리즘도 있는데, 구분 않고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빛의 궤적을 추적하는 일이 컴퓨터 그래픽의 주요 기술로 등극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 레이 트레이싱은 빛의 알갱이를 계산해야 하는 셈이니 엄청난 계산능력을 소모하게 된다.
영화야 아무리 계산에 엄청난 시간이 걸려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하면 되지만, 실시간으로 계속 렌더링을 해야되는 게임에서의 적용은 힘들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그런 레이 레이싱을 실시간 랜더링으로 실현하기 위해 레스터 기반의 기존 그래픽 파이프라인의 일부 작업을 레이 트레이싱으로 처리하게 만들었다. 속도가 빠른 레스터 기반의 그래픽 랜더링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림자와 전역 조명, 투명이나 반투명, 반사 같은 작업들만 선택적으로 레이트레이싱으로 처리해 최종 프레임에서 결과물을 병합하는 방식이다.
이제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레이트레이싱을 영화가 아닌 게임에서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자동차 본네트에 어렴풋이 비친 적의 뚝배기를 실시간으로 알아차리고 선빵을 때리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 이다. 실제로 체험해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벌써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수십가지의 게임들이 레이트레이싱를 지원한다고 발표를 하였으니 기대를 가져볼만하다.
물론 새로운 모델은 늘 초창기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마련이므로, 기다렸다가 다음 세대를 사는 것이 안전한 투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그 차이는 다시금 확연하다. 지갑은 그렇게 나도 모르게 열리곤 한다.
익명_12564911 익명
2019.01.212060사려고하는데 존버할가요 지금살까요?
익명_12389987 익명
2019.01.21전 이번 세대 사망 이슈 글 계속 올라오는거 보고, 다음 세대 기다리는 쪽으로 마음이 쏠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