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세대를 뽑자면 경제부흥기의 486세대도 아니고 스마트폰이 상용화된후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2000년생도 아니다
초등학교때의 일이다. 해질녘이 되면 한손은 아버지 손을 잡고 한손으로는 아버지의 안주이자 나의 간식거리를 한아름 가슴에 품고 동네 교회에서 설치한 초대형 스크린 앞에 많은 주민들이 모였다.
많은 인파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잘 보이는 자리에 앉기 위해 나랑 아버지는 매 경기마다 스크린이 잘 보이는 뚝방을 올라갔다. 하늘의 해질녘처럼 아버지의 얼굴이 붉어질때 쯤이면 경기는 끝이났고 대게는 축제분위기에 클렉션을 울리며 다들 가정으로 돌아갔다
저학년의 나이라 스포츠에 대해 단순한 공놀이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한일 월드컵, 세계적인 축제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는 역사적인 의의또한 잘 알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2002년 월드컵은 뉘엇뉘엇 누워가는 붉은 하늘을 배경삼아 당시 젊던 아버지와 웃고 떠들던 따뜻한 기억이다.
가끔 내가 그때 20대 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 2000년대 초반 특유의 향락의 문화도 궁금하지만 젊은 아버지와 속 터놓고 얘기하며 술한잔 하며 축구를 보고싶다.
익명_60465271 글쓴이 익명
2019.05.29포루투갈전 다시보다가 갑자기 뻘글하나 써봅니다
익명_14263710 익명
2019.05.29아재요..
익명_46124862 금오 익명
2019.05.29아조씨...척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