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수록 더 힘들어질 뿐이야, 마이크."
"내 아들이라고!"
"그래서 충분히 시간을 줬잖아! 못할 것 같으면 총 이리 주고 눈을 감던가!"
"아니, 내가 해야만 해!"
샘이 한숨 쉬며 말했다, "이봐, 힘든 건 알겠지만 규칙은 규칙이야. 너도, 네 아들도 모두 해당하는 규칙이라고."
샘의 눈이 눈가리개를 한 채 묶여있는 마이크의 아들로 향했다. 눈가리개는 간절함이나 증오를 담은 눈빛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저 애를 좀 봐, 심지어 저항도 안 하잖아. 쟤도 결과를 아는 거라고. 지금 네가 끝내지 않으면, 우리 부대 전체가 위험해질 거야."
마이크 역시 이를 잘 알았다. 그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마침내 마음을 다잡고 총구를 겨누는 순간, 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아들이 떨고 있었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공포를 억눌렀지만 아버지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미안하지만 못하겠어."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내가..." 하지만 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이크가 자신을 겨냥하더니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처형을 기다리던 모든 이가 방금 일어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분간 멍하니 있었다.
"이게 너의 대답이군, 마이크," 샘이 말했다, "아들은 풀어줘. 그냥 가게 둬도 된다."
밧줄과 눈가리개가 풀린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 앞에 무너지더니 지금까지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네 아버지는 용감했다," 샘이 말했다, "이번 당첨 대상은 제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죽겠다고 나서다니. 여기 모인 우리 모두보다 더 용감한 사람이었다."
샘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아이에게 애도할 시간 몇 분만 더 주도록 해. 그리고 푸줏간 주인에게 연락하도록. 마이크 정도의 성인이라면 적어도 모두가 한 주는 더 버틸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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