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말에게 속삭이는 사람, 원숭이 덫, 토머스 홉스, 톨텍 인디언의 네 가지 약속, 패자들의 진실

열심히하는까마귀 비회원 2020.01.19 조회 수 869 추천 수 0

말에게 속삭이는 사람

 

영어로 호스 위스퍼러, 즉 말에게 속삭이는 사람이라 불리는 조마사가 있다. 이들은 말 사육장에 고용되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말들, 특히 경주마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한다.

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보인다. 그런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갖지 못하게 하면 종종 심리 발달에 이상이 생긴다. 말이 옆쪽을 보지 못하도록 눈가에 붙이는 곁눈 가리개는 말을 성가시게 한다.

호스 위스퍼러는 말에게 귓속말을 하면서 그저 말을 착취하는 것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낸다. 말은 인간과 소통하는 그 새로운 방식을 좋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외부 세계를 온전히 발견할 수 없도록 만든 인간을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게 된다.
 
 
 
원숭이 덫
 
미얀마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아주 단순한 덫을 개발했다.
이 덫은 목이 좁고 불룩한 투명 용기를 사슬에 연결하여 나무 밑동에 묶어 놓은 것이다.
그들은 용기 안에 크기가 오렌지만하고 원숭이가 손으로 으스러뜨릴 수 없을 만큼 단단한 과자를 넣어 둔다.
과자를 본 원숭이는 그것을 잡으려고 용기 안에 손을 집어 넣지만, 과자를 움켜쥔 채로는 용기의 좁다란 목을 통과할 수 없다. 원숭이는 제 손아귀에 들어온 과자를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은 사람들에게 잡힌다.
 
 
 
토머스 홉스
 
그의 사상에 따르면, 동물은 현재 속에서 살지만 인간은 미래를 지배하여 되도록 오랫동안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저마다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늘리고 타인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와 명성을 쌓고 친구와 아랫사람을 늘리는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의 재산과 시간을 빼앗으려고 애쓴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타인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폭력이 발생하고 전쟁이 일어난다. 홉스에 따르면 협력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폭력을 피하는 유일한 길이다. 따라서 인간들 간의 계약에 바탕을 둔 강력한 권력이 필요하다. 이 권력이 동물 같은 인간에게 강제력을 행사하여 타인을 파괴하는 천성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홉스의 사상에는 다음과 같은 역설이 자리하고 있다. 무정부 상태는 강자 에게 유리하고 자유를 축소시킨다. 강제력을 지닌 중앙 집권화한 권력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이 권력은 백성의 복지를 원하고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한 한 사람의 지배자가 장악해야 한다.
 
 
 
톨텍 인디언의 네 가지 약속
 
돈 미겔 루이스는 1952년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그는 의학 공부를 하고 외과의사가 되었는데,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임사 체험을 겪었다. 그 뒤로 그는 나구알의 지혜를 되찾기로 하고 톨텍 인디언의 가르침을 계승한 <독수리 기사단> 계보의 나구알이 되었다.
그는 대표적인 저서 '네 가지 약속'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요약한 행동 지침을 제안하고 있다.
첫 번째 약속 : 말로써 죄를 짓지 말라. 자기 자신을 거스르는 말을 하지 말고, 남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지 말라. 거짓말을 하거나 험담을 하지말라.
두 번째 약속 : 남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당신 자신과 관련시켜 반응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서 말하고 당신에게 반대하여 행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현실, 그들의 두려움이나 분노, 환상의 투영일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당신을 모욕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지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세 번째 약속 : 함부로 추측하지 말라.
부정적인 가능성을 가정하면 나중엔 그런 일이 꼭 일어날 것처럼 믿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약속 시간이 지나서도 오지 않을 때, 그에게 사고가 난 게 아닐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정을 모를 때는 지레짐작하지 말고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당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 당신의 마음이 지어낸 것을 확신하지 말라.
네 번째 약속 : 항상 최선을 다하라.
성공은 의무가 아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말라. 계속해서 시도하라. 당신의 개인적인 능력을 최상의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라. 당신이 완벽하지 않으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패자들의 진실
 
우리가 아는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일 뿐이다. 예컨대 우리는 트로이에 관해서 무엇을 아는가? 그리스 역사가들이나 시인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전부 아닌가? 우리가 아는 카르타고의 역사는 로마 역사가들의 기록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 아스텍족과 잉카족의 역사는 스페인 정복자들과 강제로 그들을 개종시키러 온 선교사달의 이야기뿐이다.
그리고 만약 승자들의 기록에 패자들의 재능을 칭찬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자들의 위대함을 찬양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누가 <패자들의 진실>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역사책들은 우리에게 다윈주의에 바탕을 둔 역사관을 계속 주입한다. 그것에 따르면 어떤 문명들이 사라진 것은 적응을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가장 개화한 문명인들이 종종 가장 난폭한 자들 때문에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카르타고 사람들의 경우에서 보듯 평화 조약을 고지식하게 믿었다든가, 트로이인들의 경우에서 보듯 적의 선물을 받아들인 것.
정복자들은 피해자들의 진실이 담긴 역사책들과 물건들을 없애버리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피해자들을 모욕한다. 그리스인들은 크레타를 침략하고 미노아 문명을 파괴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테세우스의 전설을 지어내테세우스가 사람의 몸에 황소 머리가 달린 크레타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의 젊은 남녀들을 구출했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카르타고 사라들이 몰록이라는 신에게 아이들을 제물로 바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연 누가 피해자들의 위대함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아마 신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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