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로 간 집에서 살아남기
1: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1:38 ID:DJ9qQQei7
마음대로 적는다
2: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1:47 ID:agIBjaFPH
넹~
4: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2:47 ID:DJ9qQQei7
내 스펙(당시)
175cm 62kg
얼굴은 평범한 듯
취미 장기, 아쿠아리움
여친 없는 경력=나이
친구도 적음
그럼 쓸게 ㄱㄱ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고 혼자 사느라 돈이 많이 들었어.(용돈도 적었음)
그래서 알바를 패밀리레스토랑이랑 편의점 같은 걸 했었는데,
과외가 꽤 돈 버는데 좋다는 걸 알게 된 거야.
근데 과외는 사이트에 등록하고 여러모로 귀찮잖아?
그래서 나는 이웃에게 허가를 받아 전단지를 붙였어.
분명 중고등생에게 영어와 국어를 가르칩니다
1시간 3000엔 연락처 ○○ 이런 식으로 적었던 것 같아.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전화가 왔어.
전화 너머 상대는 중년 아줌마 목소리였어.
전단지를 봤는데 ~와주실래요? 이랬었나.
얘기를 들어보니 아들한테 공부를 가르쳐줄 사람을 찾는 듯했고,
매일 와달라고 했으며 1일 4시간씩 부탁한다고 했어.
난 와 실화냐, 12000엔이네 지림. 이랬지.
멍청했어.
하루에 4시간씩 매일 부탁한다는 시점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어.
8: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4:52 ID:DJ9qQQei7
다음날부터 바로 와달라길래 다음날 갔어.
오후 (5시쯤이었나?)부터 4시간씩 하기 때문에 밥을 일찍 먹고 집을 나섰어.
들은 주소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오래되고 작은 집이 우뚝 서 있었어.
시간대도 시간대라, 상당히 무서운 분위기가 풍겼어.
어쨌든 일이니까....
나는 벌벌 떨며 초인종을 눌렀어.
그러자 전화 때와 같은 중년 아줌마 목소리가 들려 어쩐지 안심했어.
그런데 문을 열어준 아줌마를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어.
머리는 비듬투성이.
시꺼먼 눈가에 있는 다크써클.
히죽 웃는 기분 나쁜 미소.
즉각 돌아가고 싶었지만 금전욕이 이겼어.
아줌마[얼른 들어오세요.] 히죽
실례하겠습니다, 하며 나는 집안으로 들어갔어.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는 떨고 있었던 것 같아.
아이는 어디 있나요? 내가 물으니 이쪽이요. 하면서 나를 안쪽 방으로 데려갔어.
까고 말해서 존나 무서웠어.
뭐라고 하지, 집 분위기가 너무 무서운 거야.
마지못해 안으로 들어가니 딱 봐도 어린애 방으로 보이는 방이 나왔어.
옷장, TV, 침대, 인형, 로봇 장난감, 공부책상...
안쪽에 있던 공부책상에 아이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길래 그쪽으로 다가갔어.
안녕~ 이러면서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까.....
인형.........인거야.......
인형이라고 해도 직접 만든 것 같아 보였고,
아이쯤 되는 사이즈에 옷을 입고 있었어.
가장 위험했던 건 얼굴이었어.
성의 없이 천에 ● 모양이 3개 그려져있을 뿐이었어.
마리오에서 *헤이호~이러는 적 캐릭터 있잖아, 그걸 상상하면 돼.
*
아줌마[우리 아들입니다.]생글
진심 새파랗게 질렸어.
이 집, 진짜로 위험하다.
씨발 진짜 위험해.
나[네...? 인형.......이잖아요?]
저질러 버렸지.
이게 실수였어.
아줌마「뭐!??!?!?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이야!!!!!!!! 켄 군!!!!!!!!!!!」
갑자기 표정이 싹 바뀌어 소리를 버럭 지르는 아줌마 때문에 눈물이 나왔어.
진짜 위험해.
살해당할지도 몰라.
죽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원만히 끝내고 돌아가자.
이런 생각밖에 안 났어.
나[알겠습니다! 알겠대두요! 켄 군! 형이랑 같이 공부하자!]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아줌마가 생긋 웃으며 원래대로 돌아왔어.
당연히 켄 군은 대답 같은 건 안 해.
당연하지.
인형이니까.
공부라고 해도 상대는 인형이니 계속 내가 인형을 향해 주절댈 뿐이었어.
이때부터 4시간 동안은 진짜로 지옥이었어.
10분 휴식을 취해도 고통이었어.
여긴 be동사니까 ○○가 되는 거야~
이건 연용형이니까 '우'지~
이런 걸 4시간 내내 혼자 했어.
아줌마는 그 모습을 뒤에서 생글생글 거리며 바라보고 있었어.
진짜로 섬뜩했어.
15: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9:38 ID:2q03lblwb
개무서워 미친
16: 무명씨@오픈 2014/07/04(金)22:09:48 ID:DJ9qQQei7
어찌저찌하여 4시간이 지났어.
나[그럼 오늘은 이만하자~]
대답이 없어.
당연하지.
인형이니까.
아줌마「수고했어요~감사합니다」생글생글
진짜로 역겨운 미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돌아갈 준비를 했어.
아줌마「벌써 시간도 늦었으니 밥 먹고 가요.」생글
나[아뇨, 오기 전에 먹고 와서 괜찮아요.]
게다가 이런 기분 나쁜 집에서 주는 밥 같은 걸 먹을 수 있을 리가 있냐.
아줌마「먹고가라고!!!!!!!!!」
또 나한테 소리를 질렀어.
진짜 너무 무서워. 미치광이야.
하지만 살해당할지도 모르는 마당이라
그럼..먹을게요...라면서 떨떠름하게 승낙했어.
그 후 주방 같은 곳에 가, 의자에 앉았어.
아줌마는 식칼을 꺼내더니 뭔 요리를 만들기 시작해.
식칼을 꺼냈을 때는 진심 심장이 쿵 했음.
식은땀 뻘뻘 흘렸고.
더러운 냄비도 꺼내, 거기다가 뭘 끓이기 시작했어.
그러자 카레 냄새가 났어.
카레구나...평범한 밥이라서 다행이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어.
아줌마「자, 들어요」생긋
더러운 접시에 카레가 차려졌어.
숟가락은 편의점에서 받는 걸 재사용한 것이었어.
나[잘 먹겠습니다.]
벌벌 떨면서 먹기 시작했어.
카레는 평범했어.
맛없지도, 맛있지도 않은...
아줌마「입에 맞아요?」생글생글
나[네! 맛있어요!]
소리 지를까 무서워서 다소 오버를 하면서 대답했어.
아줌마「그래요, 다행이네. 오늘은 자고 가요.」 생긋
이 아줌마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17: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0:43 ID:VfIQkBZza
왜 밥을 거부하지 못한 거냐
20: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1:44 ID:DJ9qQQei7
>>17
무서웠다고
20: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1:44 ID:DJ9qQQei7
나[아뇨, 죄송하니까요. 괜찮습니다.]
내가 이렇게 대답해도 아줌마는 계속 권했어.
아줌마「켄 군도 기뻐할 거야~ 꼭 자고 가요」생글
나[괜찮습니다.]
아줌마「자고 가라고!!!!!!! 켄 군이 불쌍하잖아!!!!!!!!!」
무서웠어.
하지만 이런 집에서 자는 건 더 무서워.
그러나 살해당하는 건 더 더 무서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나는 자고 가기로 했어.
자고 가는 척을 하면서 틈을 봐서 도망칠 계획을 세웠어.
나는 켄 군 방에서 켄 군과 같이 자게 됐어.
이런 기분 나쁜 인형이랑 같이 자는 게 너무 싫었어.
아줌마가 켄 군 방에 이불을 깔아주었어.
아줌마「켄 군 좋겠네~ 선생님이랑 같이 자게 돼서~」생긋생긋
이딴 소리를 하더라.
진심으로 무서워.
18: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1:13 ID:2q03lblwb
쳐돌았나
21: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3:27 ID:agIBjaFPH
감금이자나여..
23: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3:50 ID:DJ9qQQei7
아줌마「화장실은 주방 옆에 있어. 그리고 2층엔 올라가지 마요.」 생긋생긋
일단 나는 아줌마가 자는 걸 기다리기 위해 켄 군 방에서 대기를 타고 있었어.
폰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온 걸 매우 후회했어.
폰이 있었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
심야가 되면 자겠지 싶어 나는 심야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그때는 10시 반쯤 됐었음.
딱히 할 것도 없어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었어.
26: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7:08 ID:DJ9qQQei7
정신을 차리니 새벽 1시.
어느새 잠든 것 같아.
이젠 아줌마도 자겠지 싶어 탈출을 감행.
신발을 들고 살금살금 현관으로 향했어.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내 심장 고동소리만이 울렸어.
「뭐하고 있어?」
와씨발!! 진짜로....죽는줄 알았어....
27: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7:27 ID:DJ9qQQei7
옆을 보니 주방 문틈으로 정좌를 한 아줌마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쪽을 보고 있었어.
설마..계속 거기서 감시하고 있었던 건가...
몸에서 핏기가 싸악-가시는게 느껴졌어.
아줌마「설마 돌아간다고 하진 않겠지?」생글생글
이 순간 나는 패닉상태가 되었어.
으아아아아아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안쪽으로 달려갔어.
켄 군 방에는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만한 창문이 없어.
그래서 있는 힘껏 집 안 계단을 뛰어 올라갔어.
쿵쿵쿵쿵!! 거리면서 올라가니 눈앞에 문이 보여 바로 열었어.
어두컴컴해.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어.
팟, 하고 주변이 밝아지자,
그 방 안에는 솜 인형, 사람 모양 인형이 한가득했어.
씨발 진짜 너무 무서워!!
거기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자,
[꺄꺄꺄꺄꺄꺄꺄꺄!!!]
이런 비명 소리가 방 안쪽에서 들렸어.
그쪽으로 시선을 주자 그곳에는 머리가 엄청 크고,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인간? 같은 것이 있었어.
그것과 눈이 마주쳤어.
[햣햣햣햣햣햣!!!!!!!!]
그게 이러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어.
진짜로 지렸어.
끔찍했어.
패닉에 빠져, 나는 창문을 열고 2층에서 뛰어내렸어.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어.
완전히 공포에 휩싸여 있었으니까.
그래도 존나 뛰어서 집에 돌아왔어.
그날은 잘 수 없었고,
발이 미친 듯이 아파져서 다음날 병원에 가보니 왼발이 부러졌더라.
그 후 거기서 이사를 가, 두 번 다시 거기 간 적 없어.
가고 싶지 않아.
마지막에 봤던 그건 뭐였을까.
내 얘기는 끝이야.
28: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8:40 ID:jey5ysCe1
장애인을 가둬둔 거겠지
32: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0:30 ID:DJ9qQQei7
>>28
내 생각으로는 그놈이 켄 군이고,
장애아였으니까 인형으로 현실도피를 한 거라고 생각해...
29: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8:47 ID:RcNiQtX6w
씨발 너무 무섭잖아
30: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8:55 ID:agIBjaFPH
너무 무서워
33: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1:47 ID:DJ9qQQei7
거기서 이사 갔다는 건 그 마을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는 뜻
질문 있으면 받을게
34: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2:15 ID:jey5ysCe1
그 집 어딘지 기억남?
37: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3:24 ID:DJ9qQQei7
>>34
대충은
정확한 주소는 까먹었지만
35: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2:37 ID:VfIQkBZza
결국 돈은 받음?
38: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3:57 ID:DJ9qQQei7
>>35
못 받음
무사히 돌아온 대가라고 치기로 함
36: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2:44 ID:dHk9aLaVg
수두증?
(*수두증이란 뇌 척수액의 생산·순환 흡수 중 하나의 이상으로 인해
수액이 두개위강 내에 누적되어 뇌실이 정상보다 커지는 병이다.
뇌 척수액에 의한 뇌의 압박이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
주로 유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41: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5:08 ID:DJ9qQQei7
>>36
그런걸수도 ㅇㅇ 조온나 컸음
폭발할 것 같을 정도로
39: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4:56 ID:jey5ysCe1
무서웠겠지만 아마 켄 군은 2층에 감금 된 아이인 게 틀림 없을 것 같음
어두컴컴한 곳에서 진짜 쭉 있었던 걸까?
오랜만에 사람을 봐서 기뻤던 걸지도
42: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6:04 ID:DJ9qQQei7
>>39
생각하면 할수록 무서워..
43: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6:46 ID:wnJtOEtzv
거기 무슨현이었음?
45: 무명씨@오픈2014/07/04(金)22:27:04 ID:DJ9qQQei7
>>43
관동이라고만 해둠
51: 무명씨@오픈2014/07/04(金)22:37:21 ID:JrNj686dD
존나 무섭네
일단 1 ㅅㄱ
폰번호는 바꿈?
52: 무명씨@오픈2014/07/04(金)22:40:34 ID:DJ9qQQei7
>>51
착신거부하고 바로 바꾸러갔어!
22: 무명씨@오픈2014/07/04(金)22:13:44 ID:JrNj686dD
진짜 무섭다
지금 이렇게 스레 세웠다는 건 1은 살아있는 거지
안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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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8오늘건 좀 싸했다... 상상하면서 읽었늗네 소름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