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18일 남은 오늘의 괴담

눈 오는 날

눈보라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말은 나한테 있어선 학교가 쉰다는 이야기고 밀린 숙제와 미뤄왔던 책을 읽을 시간이라는거지.

우리집은 꽤 가난해서, 인터넷이나 티비같은건 없었어.

그래도 난 시간을 때울 무언가를 찾을수 있을거란걸 알수있었어.

우린 농장에서 살았어.

그치만 우리가 딱히 가축이나 곡물을 키우는게 아니라서,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서 사는거나 다름없어.

7시 즈음에 학교에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어.

내 형은 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오늘 돌아오지 못할거라고 직장에서 전화가 왔었어.

아빠는 일을 하지 않으셔.

아빤 항상 일자리를 찾아보신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아빠가 거의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고있어.

그래도 다행히 전기를 유지할만한 충분한 돈이 있다는건 천만다행이야.

냉장고와 찬장에는 우리가 겨우 며칠동안 버틸만한 음식밖에 안남아있었거든.

5일째가 되어도 여전히 눈이 내렸어.

전력은 결국 나갔고, 아빠는 시내에 가려고 눈보라를 헤치며 겨우 트럭까지 갔어.

차 연료는 시내에 가기까지에는 충분했지만, 집으로 돌아오기에는 부족했어.

아빤 도움을 요청하고 먹을걸 구해오시겠다고 하셨어.

식량은 4일째 다 떨어졌어.

아빠는 농장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

8일째가 되던날, 럭키가 죽었어.

10일째가 되던날, 우린 럭키를 먹었어.

엄마는 이 일을 하면서 울었지만, 우리는 그저 너무 배고팠어.

우린 불씨를 살려볼려고 했지만, 아주 약간의 땔감밖에 남아있지 않았어.

밤이 되자, 우린 옷을 몇겹이나 껴입고 담요를 두른채 옹기종기 모였어.

목이 마르면 눈을 먹었지만, 우릴 더욱 춥게 만들뿐이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집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수 없게 됐어.

너무 많은 눈이 쌓여서 문조차 열수가 없었거든.

그러자 눈은 창문위에 쌓여가기 시작했고, 우린 어둠속에 갇혔어.

내 동생인 지미는 눈이 더 쌓여서 천장이 무너지지는게 아닐까 두려워했어.

우린 럭키를 끝냈지만, 엄마는 꽤 오래전부터 더이상 먹지 않으셨어.

엄만 우릴 위해 남은 걸 보관해놨어.

18일째 되던날, 엄마는 죽었어.

우린 엄마를 담요에 싸서 여분 침실에 뒀어.

우리 모두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어.

23일째, 우리는 엄마를 먹었어.

그땐 더이상 난 울지도 않았어.

난 그냥.. 너무 배고팠어.

냉기가 엄마의 살을 신선하게 보관해줬어.

마치 몇시간전에 죽은것만 같았어.

그리고 이제 33일째야.

눈은 오래전에 그쳤지만, 눈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

아마 여긴 항상 겨울일것 같아.

이제 나랑 지미는 기다리기 놀이를 하고 있어.

눈이 녹길 기다리는, 누군가 도와주러 오기를 기다리는, 집에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그리고 상대방이 결국 죽기를 기다리는.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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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이거 퍼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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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_95524877

내 맞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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