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94일 남은 오늘의 괴담

나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있다.

 

 

어떻게 죽는지는 모르고 다만 언제 죽는지만 안다.

 

보통 누군가를 보고 머리카락이 무슨 색인지 아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친척들과 가까이 살면서 내 감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는 일을 여러번 겪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았다.

 

그러다 켈리를 만났다.

 

당시 살 날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특별한 병을 앓고 있지도 않았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친구가 되었다.

 

 

수명이 몇 시간도 남지 않았던 바로 그 날, 가슴이 너무 아팠다.

 

 

"우리 자전거 타러 놀러가자!"

 

 

켈리가 방방뛰며 말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지 말고 그냥 집에서 노는 건 어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켈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갑자기 수명이 48년으로 늘어났다.

 

그렇게 나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인지하게 됐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에게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보통은 실패로 돌아갔다.

 

 

어느 날 나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우울함에 빠져있던 친구와 길고 긴 대화를 나누고 수명이 몇 시간에서 수 십 년으로 바뀌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퍼부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사랑을 나눈 뒤 완전히 기분에 취해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고 아내를 바라본 순간,

 

 

 

갑자기 아내의 수명이 아홉 달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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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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