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까지 76일 남은 오늘의 괴담

"이거 봐요, 스미스 삼촌. 내가 드디어 완성해냈어!"

,덱스터가 드물게 흥분하여 말했다.

덱스터, 내 조카, 내 상위호환체, 나의 천재-그는 지하실의 연구소에서 항상 놀라운 발명품들을 만들어내고는 한다.

이번에는 또 뭘까.

"순간이동기에요, 간단히 말하자면. 정식 명칭은 분자간-"

"오, D. 순간이동기면 충분한 것 같구나. 넌 발명품 이름에 관해서는 너무 뽐내려는 경향이 있어."

,나는 흥미와 함께 약간의 굴욕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래. 순간이동기라고? 고전적이지만, 미래적이지."

"맞아요. 이미 실험을 몇 번 끝냈는데-보여드릴게요, 자, 보여줄게요."

작은 천재는 기니피그 한 마리를 기계의 한 쪽에 넣고, 몇가지 전구와 버튼을 찔러대며 알아듣기 힘든 설명을 늘어놓았다.

기기는 분명 백투더 퓨처 스타일은 아니었다. 스파크나 굉음 없이 조용히, 기니피그는 공기 중으로 녹아가듯이 보였고-

-곧 방의 반대편에 놓여있는 기기에서 나타났다.

"신이시여."

또 해냈다. 나의 작은 천재, 나의 조카. 녀석은 항상 나같은 가짜 수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내었다.

이제 이 아이는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겠지. 나는, 나는-몇몇 너드들은 기억할지도 모르겠군. '덱스터의 삼촌'으로서.

"이건...놀랍구나. 혁명적이야. 유통이나 교통 체계가 완전히 달라질거야. 어쩌면 발표를 늦추고 마피아와 마약을-그래, 방범 체계도 완전히 바뀔거야. 이건, 이건, 그냥 당장 내일 통학길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봐, 이건-"

"오, 아쉽게도 삼촌."

,덱스터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사람의 전송은 아직 무리에요. 이론상으로 가능은 하지만...문제가 있어요. 애초에 실험대상도 없지만, 또-"

"내가 될게!"

나는 나도 모르게 외쳤다.

"오, 그럴 순 없어요 삼촌. 삼촌은 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요."

"나도 이해 해! 네 커다란 뇌로는 다른 인간들이 다 원숭이나 뭐 비슷한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도, 나도, 나는 학위도 있고, 네가 이해하는 걸 내가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잖아! 나는...."

나는 말을 흐리며 조금 훌쩍거렸다.

"젠장, 알았어, 나를 이 일의 일부로 만들어줘, 제발. 모르겠어 덱스터? 이건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역사 말이야, 덱스터. 영원히! 그리고 난 그 바로 앞에 있어. 그래, 덱스터, 난 절대 '위대한 천재 덱스터'의 삼촌 이상은 되지 못할거야. 하지만 이 발명은...나를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어. 최초로 순간이동한 용감하고 실험적인 인간 스미스! 제발, 덱스터. 날 이 일의 일부로 만들어줘."

나는 어느 순간부턴가 울고있었다.

덱스터는 고심하는 듯 보였다.

"이해해요, 삼촌. 삼촌의 마음이 어떤지 알겠어요. 이런 방식으로라도 괜찮다면, 말리지 않을게요."

기기가 이미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나는 곧 카메라 앞에 서있는 기묘한 거대 캔 속에 들어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좋아, 최초의 대인간 순간이동기 작동, 레코드 1."

,캔 밖에서 덱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이 실험에 자원한 나의 삼촌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용감하고 실험적인 스미스 삼촌에게 감사합니다..."

기기가 약간 떨리기 시작했고, 내 몸이 녹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와 같이, 이 기기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송기기 내의 물체를 분자 단위로 완전히 분해한 후...분석하여 수신기에서 재구성하는 겁니다. 즉, 발송기 내의 물체를 잘라낸 후 그와 완전히 똑같은 복제품을 수신"

http://slsa.egloos.com/m/60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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