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었다. 문에는 이웃집에 사는 로비가 서 있었다. 귀엽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로비. 그는 종종 우리 집에 놀러와 날 돕고 했다. 수도꼭지를 고치거나 전구를 가는 것 등 사소한 집안일. 한 번은 화장실 리모델링 시공을 도와줬고, 집에 도둑이 들고 나서는 현관문 자물쇠를 교체해줬다. 어떤 때는 그냥 호의로 내 잔디를 깎아주기도 한다!
아버지 입장에서 볼 때 하나밖에 없는 딸 옆집에 살면 딱 좋을 그럴 청년이었다.
그는 땀에 전 채 신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옷장 문을 쾅 닫고 그대로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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